한번 읽어봐주십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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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원경희 | 작성일 | 2012.07.20 19:57 | 조회수 | 11,215 |
저는 이 도서관을 6년동안 꾸준히 애용해온 지역 주민입니다. 그동안 여기에서 공부해서 많은 결실을 맺었던 만큼 좋은 기억이 많은 도서관이었습니다. 이용자분들의 도서관 에티켓도 좋고, 인상찌푸리는 일 없이 몇년을 다녔는데 오늘 불쾌한 경험을 하여 고민하다가 글을 올립니다. 오늘, 7월 20일 1층 열람실안에서 통화를 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간혹 실수로 벨소리가 울리는 분이 계시긴 했으나 이어폰을 끼고 있는 제 귀에 들릴만큼 크게 통화를 하시는 분은 처음봐서 힐끔 쳐다봤는데, 저랑 눈이 마주쳤음에도 통화를 계속 이어가시더군요. 세상에 별별 사람 다 있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저는 계속 할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저한테 다가오시더니, 전화하는데 뭘 쳐다보냐며 쳐다보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으시고는, 대뜸 '씨발'하고 욕설을 하시더군요. 황당하고 놀라서 그냥 넘어가려는데, 자기 자리로 돌아가 가방을 싸시면서 '뭘쳐다보고 지랄이야, 씨발.'하며 계속 욕설과 함께 저한테까지 들릴 정도로 열람실안에서 궁시렁 거리시더군요. 아마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전화하는 소리하며, 그 욕설하는 소리까지 다 들으셨을 겁니다.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 경비아저씨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열람실안에 도서관 에티켓을 너무 지키지 않는 분이 계시다. 그 때 그분이 나오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기가 열람실안에서 전화를 한 것도 아니고, 전화가 와서 받은 것 뿐인데 네가 왜 쳐다보냐.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열람실안에서는 밖에서 나와 받는 것이 예의다. 마침 어떤 남자분이 전화를 받으며 열람실 밖으로 나오시길래, 그 분을 가르키며 저분 처럼 밖에서 받는 게 예의입니다, 라고 했더니 대뜸 또 욕을 하고는 내가 전화를 건것도 아니고 전화가 왔는데 그럼 어떡하냐고! 하면서 욕설을 섞으면서 얘기하시더군요. 경비아저씨 께서도 전화는 밖에 나와서 받아야한다고 말씀하시는데도 막무가내시더군요. 계속 욕설을 하는게 어처구니가 없어서, 욕은 왜하시냐,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도 없이 처음 보는 사람한테 반말과 욕설은 왜하시냐 했더니 '이게 진짜'하면서 저를 때리는 시늉과 함께 위협을 하시더라구요. 하도 주먹을 보이면서 제쪽으로 몸을 들이대시는 바람에 제가 뒷걸음질 치는데도 경비아저씨께선 그냥 자리에 앉아서 건너 불구경하듯 참으로 편하게만 계시고 참 순간적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따질만큼 따지고 에티켓을 운운하며 대화를 시도해도 계속 욕설과 주먹을 보이며 으름장을 놓으셔서 도저히 대화가 통할 사람이 아니더군요. 점점 저도 언성이 높아지고 그야말로 언쟁을 위한 언쟁이 되어갔습니다. 결국 여차저차하여 그분은 집에 가시려는 듯 도서관을 나섰구, 저도 이런 기분에는 공부도 안될 것 같아 집에 가려고 가방을 싸고 나왔는데 그분이 집에 안가시고 도서관 밖에서 서계셨습니다. 저는 결국 그 분이 집에 갈 때까지 나가지도 못하고 도서관 휴게실에 앉아있었구요. 어차피 저는 이제 서울로 복학을 해야해서 도서관을 이용할 기회가 없지만, 앞으로 대전에 머무는 동안에도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가끔 책이나 대출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열람실은 이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저한테도 존댓말을 했다가 변명조로 말했다가 반말과 욕설을 하시다가 화를 내시다가 하며, 제가 그분을 전부터 계속 기분나쁘게 쳐다봤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까지 하시는걸 보니 이건 그저 몰상식한 수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명백히 저에게 괜한 "시비"를 거신 것이고, 제가 특정한 행위로 그 사람을 불쾌하게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즉, 제가 앞으로 도서관을 이용할 계획이 없음에도 이런 글을 올리는 까닭은 굳이 제가 아니더라도, 그자리에 누군가 다른 분이 앉았더라면 오늘 저같은 일을 그 사람도 당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도서관이용자분들께 그분의 인상착의를 알려주며 눈도 마주치지 말라고 당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공부하러 와서 괜한 사람과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소리내어 열람실안에서 통화를 한 것도 불쾌하긴 하였지만, 아마 그 분이 저한테 괜히 다가와서 욕설만 하지 않으셨더라도, 그냥 가방을 조용히 싸서 집에 가셨더라도 굳이 그 사람많은 로비에서 그렇게 언쟁을 벌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다가와 대뜸 욕설을 하시는 분이 정상적인 사람이라고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이 글은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는 건의가 아닙니다. 다만 읽어보시고 불특정다수가 사용하는 도서관에서 생긴 일이니만큼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본교 학생에 지역민까지 이용하는 도서관에서 어떻게 한명한명 모든 이용자에 신경을 쏟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그 분을 다시 마주치는것 자체도 싫거니와 주먹으로 위협도 하셨던 분이니 무서운 마음이 들기도 해서 도서관을 가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이거야 말로 미꾸라지 한마리가 개천을 흐리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 짧지 않은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도서관운영팀 | 2012-08-06 09:32:53 | |
우리 대학 도서관을 이용하시면서 불편을 겪으신 점에 대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도서관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문화공간입니다. 그러다보니 드물게나마 이용자간에 서로 의견차이를 보일 수 있는 일이 상존하고 있음이 사실입니다만, 글의 내용으로 보아 많이 불쾌하신 일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일부 몰지각한 이용자의 그릇된 행동하나가 도서관 열람실의 전체분위기를 망가뜨릴 수 있음을 인식하고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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